괜히 복잡한 글은 쓸맘이 없고, 일거리가 산더미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써본다.
큐슈 아이돌판이란게 그래도 좀 재밌다면 재밌는게, 혼슈랑 따로 떨어져나와서 그런지 자체적인 자생능력이 도쿄나 오사카 못지 않은면이 있다. 일본에서 가장 큰 경제권이라면 오사카와 도쿄를 생각하지만, 그 다음으로 하카타-텐진을 잇는 후쿠오카 중심부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는게, 모든 큐슈의 경제가 이곳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도는 돈도 많은편이고, 이런 경제적 풍요가 아이돌판으로도 직접 흘러내려가고 있다.
1. HKT48 - 당연하지만, 싱글 판매량도 20만장대에 전국구 그룹인 48계열 HKT48은 가장 선두에 서 있다. 이들이 48이라는 이름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점도 그렇지만, 확실히 네임밸류덕분에 초고급 인재들을 끌어들인 점이 주효했다.
후쿠오카는 지금까지 SKE48의 팬이 있기 가장 좋은 곳이고, 현재도 그렇다. 악수회 개최에 있어서 AKB는 전국 악수회만 후쿠오카에서 열었고, 그것도 1년에 1회, 많아야 2회정도였다. NMB는 아예 후쿠오카 악수회가 없다. 개별이건 전국이건. 하지만 SKE는 온다. 게다가 SKE 악수회 규모로만봐도 도쿄나 오사카에 비해 사람수가 적어서 비교적 줄이 짧다. 오사카와 후쿠오카 두곳의 전국악수회에 가봤는데, 오사카가 후쿠오카에 비해서 레나 줄의 길이는 3배는 됐던걸로 기억한다. 방문객으로만 보면 5배도 넘어보이던데. 후쿠오카 SKE 전국악수회의 경우에는 볼일 보고 느지막히 2시에 들어가서 레나줄과 다른줄 서고 나오는데까지 1시간이 안걸린적도 있을 정도니까.
이런 팬층을 거의 그대로 흡수했다. 사시하라 리노라는 역대급 탤런트에 미야와키 사쿠라- 타시마 메루 - 토모나가 미오라는 전국구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이상 몇년은 순항할 것이다. 사실 그냥 메이저 아이돌이라고 해야할것 같다. 로컬돌 아니다 얘네는.
2. LinQ - 현재 가장 성공적인 로컬돌 비지니스모델을 꾸려가고 있다. 후쿠오카 로컬 회사들의 지지기반에 여러 연결선에서 나오는 일들로도 이미 안정성이 보장되고 있다. 그리고 고정팬들의 충성도도 높고, 오리콘 위클리 2위까지 나온이상 이제 생존을 위한 개념보다는 성장을 위한 방법을 여러가지로 찾아가는 중이다.
제일 중요한 멤버 보충 문제에 있어서도 이미 6기 신멤버 아라키 사쿠라의 인기가 치솟음에 따라 무대 개편도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센터에 타카키 유우미 - 미즈키 모에 포지션을 굳건히 하고, 비주얼에서 사카이 아사카와 아라키 사쿠라로 대비시키는 한편으로 중견이고 고정팬층이 두꺼운 히메사키 아미, 모모사키 마유, 요시카와 치아키가 단단히 버티고 있다.
곧 두번째 앨범을 발매하면 2014년의 여름이후 활동이 드러날듯 하다.
3. GALLETTe - 갑자기 등장했지만, 야심작인 팀이라 놀라울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ITR의 풍부한 매니지먼트, 아루아루시티의 공연장 서포트에 이어 도쿄까지도 단시간내 진출하면서도 관객 동원력이 금새 검증되었다. 이 이면에는 와신상담 끝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코모리 유이의 야심이 있는 점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후쿠오카 드림팀이라는 이름을 걸고 메이저로 시작을 해서 앞으로 어떨지 아직은 모르겠다.
4. 유성군소녀(流星群少女) - 인디급에서 가장 크게 타오르고 있다가 최근 센터이자 중심멤버인 타다 유우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졸지에 생존 위협까지 받고 있는 팀이다. 작년 데뷔후 큐슈죠시류 공연의 오프닝을 가져가는가 하면 매주 공연을 열고 자체적으로 평일 카페 이벤트까지 활동을 잘 이어온 점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한방에 무너질만큼 구조적 약점이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다고밖에 볼수 없는 그 안무는 좋긴하지만, 아무래도 타다 유우가 빠지면 비주얼 평균이 너무 떨어져 얼마나 팬이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신규 팬의 유입 자체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고, 사건으로 인한 이미지 파괴가 너무 심하다. 위기다.
5. I'S9 - 아이스나인은 비교적 어린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고, 꾸준히 고정팬을 증가시켜온 부분에서 급성장은 어렵지만 안정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매니지먼트 회사도 작은편이 아니고 경험도 풍부하다는 점이 있어서 계속 지켜보면 어느정도 자리잡는 모습을 보는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 터지냐가 문제지, 터지긴 터질것이다. 다만 아직 나이들이 너무 어리다.
6. 파피마쉐 - 유성군소녀의 사건으로 가장 크게 반사이익을 얻을 팀이라면 파피마쉐다. 비슷한 규모의 팬층을 가지고 있고, 다소 팬층이 겹치는 면도 있어서 파피마쉐쪽으로 저울이 한번에 기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유성군소녀의 미소녀 이미지를 가진 타다 유우의 팬들을 흡수할만한 비주얼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마츠다 마오가 현재 남아있었다면, 그 팬층을 거의 그대로 흡수해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떠난 멤버 아쉬워해봐야 뭐하나. 학교 시험이 끝나고 주력층도 다시 돌아와 공연을 시작했으니 지금부터 불타오를 차례다. 니시키도 사야카 한명에 주는 부담이 너무 커지는것도 같아서 조금 애매하다.
7. Rev. from DVL - 이 팀은 이 전부터 공연의 퀄리티로는 인정을 받아온 팀이다. 그리고 하시모토 칸나가 한순간 신드롬을 일으켜서 이슈를 세우는데까진 성공했다. 다만 시내 근처에서 공연하는 일이 적다보니 보러가는게 부담이다. JR을 타고 한참 가서 봐야하니 텐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씬의 외곽에 머물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
하나 덧붙이자면, 미디어에서 백년, 천년에 한번 나올 아이돌이라고 말하는 하시모토 칸나에 대한 논평은 너무 과장이 심했다. 십년에 한번 나온다는 쥬리나나 메루도 있었지만, 이것도 사실 야스시의 과장이었으니까. 언제나 언론이나 작가, 기자들은 자극을 위한 과장을 하곤 하는데 이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근 10년사이 나온 후쿠오카 출신의 아이돌 중에 그보다 괜찮은 이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백년 천년까지 올라갈 생각을 하다니.
8. HR - 오리콘 싱글 기록도 괜찮고, 판매량도 좋았다. 그런데 어째서 나오는 말은 더 안좋기만하다. HR이 공연하는 극장에서 혼자서 1000장씩 싸고, 500장씩 사는 팬들이 꽤 있어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는 말이 신빙성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챠트에 올랐지만, 팬의 폭이 넓어지기는 커녕 더 안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그 외에도 많은걸로 알고 있지만 어느정도 떠오를때까진 말 하기도 애매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그룹은 캬라 애니라는 팀인데 이 팀도 아직은 제대로 본적 없으니 일단 보고 와서 이야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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