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후쿠오카 타워 앞에서 쇼한 에스페시아의 영상.
십년 전쯤부터 '어반'하다는 음악이 흑인음악에서부터 트렌드가 있었고, 전자음 가득한 노래들로 그 트렌드는 이미 넘어온지 좀 된것도 같다. 그 뿌리를 찾아보면 Funk에 기반하고 있고, 그루브 넘치는 베이스 리듬위로 화려한 혹은 귀에 박히는 브라스 세션, 이런 분위기를 '어반함'의 느낌일 것이다. 느낌만으로 보자면 가로수 등불이 늘어선 도로에 막히지 않고 드라이브하는 밤의 기분 같은 것.
에스페시아를 알게 된 것은 꽤나 우연이다. 후쿠오카 시내를 가볍게 산책하고 귀국하려고 돌던 중에 아이돌 공연장에서 알게 된 팬 한분을 만난 것. 알게 된지 일년이 막 넘어가는 분일 만큼 꾸준히 공연장에서 뵙던 분인데, 어제는 에스페시아의 공연을 보고왔노라고 말하시는걸 듣고 가볍게 메모만 해두었다. 사실 아이돌의 노래라면 '아이돌'스러운 노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닥 진지하게 생각한적이 없었는데, 되려 무척이나 아이돌스럽지 않은 노래로 무장한 팀이었다.
오사카 출신 팀이고, 활동은 로컬적이었지만, 최근들어 인기가 꽤 늘어서 전국 순회도 하는 모양이었다. 오사카도 큰 도시인만큼 아무래도 전략을 음악적인 개성에 비중을 두는 모양인데 그 심도가 사뭇 쉽게볼 레벨이 아닌것 같다. 물론 이들이 아이돌이라고 하기엔 연령대가 높고 어느정도 다른 전략을 세워야하는 상황인 것은 알겠지만, 이정도면 아티스트의 영역에 있다고 해도 그렇게 무리는 아닐것 같다.
그런 자신감 때문인지 아니면 마켓팅인지 지금까지 발매한 음반의 곡을 전곡 오피셜 홈페이지에 공개해두고 있다.(http://www.especia.me/index.html) 이정도 음악이라면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공개해도 될만하다고 생각하는건, 이 음악들을 듣는 즉시 음반을 한장은 사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듣고 가장 생각나던 음악은 소시적 구입했던 어바노(Urbano)의 음반들이었다.
이런 음악적 색채가 뚜렷한 팀은 다른 팀들이 따라할 수 없는 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생존할 가능성은 좀더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게 시대상에 적당히 맞아 떨어져야한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어느정도 멤버의 안정성만 따라준다면 일관적인 음악적 성향은 팬들이 안심하고 음악을 구입할 수 있는 동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메탈에 베이비메탈(Babymetal), 힙합에 리리컬스쿨(Lyrical School), 올드스쿨 힙합에 라임베리(Rhymeberry), 더 파고 들다보면 파스포도 이런 느낌이려나. 망한 팀이라면 90년대 댄스곡으로 무장했던 씨큐씨(CQC's) 정도인데 이 팀이야 멤버들이 한방에 마구 나가버리니 못버틴 측면도 없지 않긴했다.
꽤나 보석같은 곡들로 무장한 팀을 만나서 반가웠던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첫 미니앨범이었던 DULCE는 하나 구입해두고 싶다. 웬지 모르지만 LP로도 발매를 했으니 그것도 나름 뿌듯한 소장가치가 있을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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