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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 방한까지 해서 방송에서 직접 공연까지 했던 SKE48이었지만, 당시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팀이다. 이후에 AKB48 관련해서도 입구가 NMB48이었기 때문에 거리감으로는 가장 멀었던게 SKE48이었다. 지금에 와서는 HKT48을 포함한 네 팀이 그냥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으로 싱글이나 나오면 듣고, 커플링까지 챙겨듣는 수고마저 안할만큼 관심의 영역에서 멀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이따금씩 찾아 듣는 곡들은 있는 편이다.
SKE48의 두번째 싱글인 이 노래는 그야말로 100% 아이돌 송이라고 말할만큼 청량감있고, 뻔한 내용을 리얼로 시적으로 간결히 표현한 문장이 예술이라고 말하고 싶을만큼 좋은 곡이다. 변태적인 내용이건 이상한 내용이건 한순간 이 사회의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드는 작사가 아키모토 야스시의 능력이긴 하지만, 그런 재능이 건전한 곳에 제대로 사용된 이 노래만큼은 찾아듣지 않고는 못배기는 면이 있는게 사실이다.
썰을 풀자면, SKE48는 일본의 아이돌 이벤트 참가의 첫 스타트를 끊은 팀이었다. 片想いFinally의 악수회였고, 그때야 그다지 기대한 것도 없었기 때문에 좀 멍한 상태로 시작하고 끝났었다.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요, 그다지 열렬히 좋아하던 팀도 아니었던지라 그냥 '아 이런거구나'하고 마무리하고 나왔었는데, 심지어는 지금까지도 이 팀에선 그렇게 열렬한 응원 멤버가 없는데도 시간이 맞으면 한번씩 악수회를 갔다.
그렇게 두번을 더 갔다. 흔히들 악수회에는 아이돌에 미쳤다거나 멤버를 열렬히 사모해서 간다는 인식이 있지만, 생각외로 나처럼 아귀가 맞아서 한번씩 가는 사람도 꽤 있다. 다른 팀들은 이보다는 더 좋아하는 멤버가 있으니 갔다고 말할만도 한데, 여기는 응모를 해서 가는 개별악수회도 아닌 전국 악수회를 가다보니 매번 발걸음이 지 멋대로 가고 싶은데로 가곤한다. 이제껏 갈때마다 보통 2장 정도 악수권을 사용했는데, 일본에는 이정도 라이트한 악수회 참가자는 헤비한 참가자들보다도 훨씬 많아보이긴했다.
상술의 일환이겠지만,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낮아서 그렇게 다닌걸수도 있다. 최고 인기 멤버들은 분명 1시간 가량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들어갈 수 있으니 어느정도 인내라는게 필요하긴하지만, 그외에는 보통 10분 이내면 만날 수 있다는 느낌. 컨셉상 만나러 가는 아이돌이라니, 평범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종종 생각지도 못한 반응을 받을땐 묘하게 좋은 기분을 선사한다. 이게 깊어져서 생활에 무리가 갈 정도라면 문제겠지만, 어느정도 선에서는 '일상에 힘이 되는' 이들의 목표에는 부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악수회장에 가면 생각보다 좀비스런 친구들을 참 많이본다. 캐리어를 끌고 악수회를 따라 다니는 녀석들이라거나 동네에 아이돌 이벤트에 몰려다니는 친구들. 일상과 벽이 허물어지면 어떤 취미고 위험해지는건 사실이라고 생각은 한다만 여기는 조금 더 위험하다는 느낌도 처음엔 있었다. 몇번 보다보니,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저들에게는 즐거운 방식일 수 있겠거니 하면서 별 느낌없이 지나치게 됐다.
이 노래가 시작될때의 그 청량감이 좋다. 그리고 이 밝은 모습을 어두운빛 하나 없이 그려낸 투명한 가사도 듣다보면 좋아할 수밖에 없게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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