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ce Girls - Wannabe

아이돌 클래식 2013. 8. 29. 01:43 Posted by e-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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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런 질문을 한적이 있다. 처음으로 좋아했던 아이돌은 누구인가?

이 질문을 답하려면 시간을 쭉 거슬러 올라가야했고, 사실 답은 찾을 수 없었다. 답을 찾자니 너무 많은 아이돌 가수와 그룹들이 나열되었고, 처음이라는 시점을 어떻게 규정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주 어릴적에 소방차부터 시작해서 조르디, 그리고 SES(좋아했던 멤버는 바다), 핑클(좋아했던 멤버는 이진)을 거쳐서 베이비복스 같은 그룹을 거론할 수도 있었다.

현재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말하는건 사실 소녀시대를 기점으로 카라, 레인보우, 시크릿, 그리고 무수한 일본 아이돌들을 좋아한 연장선에 있으니 소녀시대라고 대답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소녀시대 멤버를 꼽기보다는 1집이라는 걸출한 앨범을 완성시킨 이수만 사장 이하 유영진 프로듀서, 작곡가였던 켄지님과 황성제님 정도의 황금 라인업을 좋아한건 아닌가하는 의심도 해본다. 딱히 지금와서는 어느어느 멤버가 좋았다는 기억도 잊은걸 보면. 

시기를 거슬러 팝음악을 한참 듣던때 좋아하던 팀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는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 즈음해서 이보다는 앞선 시기지만, 테이크 댓(Take That), 보이존(Boyzone), 백스트릿보이즈(Backstreet Boys), 로빈(Robyn) 같은 이들의 앨범도 즐겨 들었고, 이후에 투팍(Tupac)이라던지 비기(Notorious BIG) 같은 힙합으로 빠졌던걸 더듬어보면 그 즈음의 팝계의 아이돌은 좋아했던건 맞는것 같다.

스파이스걸스는 지금이야 빅토리아 베컴의 넘사벽 이미지로 베컴 부인 칭호가 강했지만, 이때만해도 탑스타가 축구선수랑 결혼한다는 화제를 낳았던 시기일만큼 유럽에서 탑 스타였던 팀이다. 첫 앨범에서만 빌보드 싱글챠트 탑10에 4곡을 넣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생각보다 그 수명은 길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한번의 돌풍은 모두의 기억에 아로 새겨질만큼 강렬했다.




개인적으로 당시에 가장 좋아했던 노래는 Say You'll Be There였다. 지금보니 사막 한가운데서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이때만해도 선풍적인 인기의 기세를 치고 올라온 곡 중 하나다. 지금 듣고보니 어떤 면에선 G-Funk적인 신디 사운드가 들어있는데, 지금까지는 생각도 못했다. 그만큼 듣지도 않았고.


이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는, 몇년전 친구와 노래방에서 둘이 놀다가 갑자기 Wannabe를 틀고부터였다. 이후부터 나의 18번 리스트에 들어오고, 가끔 미친척해도 되는 친구들과 놀때 한번씩 부르는 곡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때 또 강렬한 기억 중 하나는 이들이 2 become 1 이 노래로 '관계시에는 꼭 콘돔을 이용하자'는 에이즈 퇴치 운동에 참여했던 것이다. 그정도로 영향력이 강했다. 이들의 뮤직 비디오를 유독 많이 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건 아시아에서 가장 뮤직비디오를 많이 틀어주던 채널 V에서 밑도끝도없이 나와댔기 때문이다. 


채널 V는 빌보드 챠트부터 아시아 챠트, 유럽챠트 전부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이때 전염성 강하던 청소년기였던지라 채널 V에 많이 나온 노래들은 웬만큼 다 외워대고 있었다. 개중에는 미주권에서는 인기가 없을지라도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만 인기있는 음악들이 많았고, 그들이 역수출되어 미국에서 인기가 많아지게 된 경우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게 Backstreet Boys였을것이다. 1집은 미국쪽에서 폭망했을지 모르지만 아시아에선 대히트를 했고, 미국에선 2집부터 대박이 나게된 경우. 



스파이스걸스 누나들은 이렇게 화려하게들 잘 살고 있었다. 어떤 멤버는 방송활동도 계속 했고, 빅토리아 누나는 남편 덕보면서 셀러브리티로 살고 있고. Wannabe는 전 지구적 메가 히트곡이었으니 80년대 즈음 세대들 중에 웬만큼 대중 문화가 발달한 나라에 사는 이들은 다 기억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때는 꿈의 여인들이었는데 세월은 못피해가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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