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클래식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낸건 아이돌의 노래 중에 좋은 곡을 찾으려는 생각이 가장 컸고, 그때 가장 크게 떠올랐던 곡들 중에 하나가 이 노래였다. 덴파구미의 팬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곡이기도 하며, 공연에선 늘 마지막부에 부르는 노래인데 꽤 난잡한 편곡에 방방 뛰어다니는 이들이지만, 이 곡에서만큼은 나이답게(??) 차분한 모습과 정제된 무대를 보여줘서 지친 팬들에게 마무리로 쉬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덴파구미(전파조)의 태생은 다른 아이돌들과 다른면이 있는데, 이들의 소속사 Dear Stage는 아키하바라 문화에 떠오르는 인물들을 꾸준히 픽업해왔고, 이들은 회사 소속으로 불러들였다. 현재까지도 홈페이지에는 디어걸스와 디어보이즈 등으로 이들을 표기해왔고, 이 여섯 멤버 역시 이런 식으로 뽑혀서 올라온 멤버들이다. (이쪽 멤버였는지는 불분명)
그래서 다들 어느 한가지의 덕스러운 특기가 있는데 아이자와 리사는 90년대 애니송, 성우송을 좋아하는 노래도 어느정도 부르는 가수다운 면모가 있을고, 게임을 좋아하는 후루카와 미린은 비트 매니아 초고수급의 실력을 자랑하고, 각종 게임대회에 단독으로 댄스출연을 하기도 했으며, 니코동에서 춤 신동으로 유명했던 핑키는 다섯번째로 합류한 멤버가 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오타로 이름 높았던건 유메미 네무. 각종 이벤트에서 DJ로 활동하고, 아키하바라 문화와 서브컬쳐계에 있는 사람들을 연구하는데 도리어 취해 이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니 자체에 관심이 더 깊었던건 에이타인데, 어디서 잘 안불러주는지 단독 출연이 잘 없다.
그렇게 팀 활동 외에도 각자의 영역에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데, 미린의 경우는 게임 엑스포라던지 게임 관련 이벤트에 번번히 나가 직접 플레이를 하고(심지어 다른 게임도 잘한다.) 오락실에서 살았던 과거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네무의 경우에는 애니 관련 대담 프로그램이라거나 잡지에 등장하는 식이다. 현재 6명 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모가미 모가 정도가 그나마 일상을 평범하게 살아왔다는 추측은 들지만, 프로필에선 인터넷게임에 빠져살았던 삶을 떳떳히 적어내고 있다. 그래도 모델 활동을 하고 그라비아 찍는 등 제일 아이돌같은 비주얼에 제일 아이돌다운 활동을 하고 있는건 확실하다.
이들이 그러면 전문가도 아닌데 이렇게 막 나대도 되냐고 따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활동을 하는 후루카와 미린이나 유메미 네무의 나이를 보면 그래도 되겠다 싶다. 프로필에는 이들이 나이를 명시하지 않고 있거 인터넷을 몽창 뒤져본 결과 몇명은 그나마 나이를 밝힌 과거 활동내역이 있었는데, 미린은 84년생, 네무는 87년생이었다. 아이돌의 나이는 아니긴 하다 ㅎㅎ. 실제 업력(이라고 쓰고 덕력이라고 말하는..)은 10년 이상 되어왔던 것이다. 가끔 미린이 이벤트 참가후에 재미삼아 비트매니아 플레이하고 결과를 찍어 올리기도 하는데, 보통 사람으로는 가늠이 안되는 기록이 나온다. 오락실에서 몇년을 살았는지는 추측해보고 조금 무서웠다.
이들의 대표곡이라면 당연히 Future Diver를 꼽겠지만, 이건 나중에 말하고, 이번엔 くちづけキボンヌ(쿠지츠케키본느)를 말해보고 싶다. 대표곡 이상으로 특별하니까.
작사 작곡가 라인업이 좀 특이한게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작사는 かせきさいだぁ(카세키사이다아). 1인 인디 랩퍼다.(http://kasekicider.com) 작곡은 木暮 晋也(고구레 신야). 64년생의 밴드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이다. (http://kogureshinya.com) 이 둘은 전에도 함께한 적이 있었는데 정작 덴파구미의 곡에서 포텐셜이 왕창 폭발해버렸다.
66년생 작곡가와 68년생 작사가 사이에서 태어난 곡들이라 그런지 유난히 성숙한 느낌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아마도 멤버들 나이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갑자기 등장하시기도 하고.
하나의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시작되는 서사에 지나가고 있는 사랑을 현재형으로 회상하는데 심플하고 담담한 어조로 써낸 가사에 한번 더 감동을 했었다. 영상 보니까 좀 깨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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