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포기.

매일매일 잡설 2015. 3. 22. 23:49 Posted by e-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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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후쿠오카 하카타 미뇽의 타테이시 아유코의 졸업도 발표가 났다고 한다. 그렇게 관심있게 본 멤버도 아니라 이름도 지금 처음본듯. 회계년을 마무리하듯 아이돌스트릿도 한해를 정리하는 공연을 앞두고 있어 그 전에 생각이 있는 멤버들은 그만 두는 중인가보다.


에이벡스는 일본에서 손에 꼽는 회사일지 모르지만 그 산하 에이백스 뱅가드의 아이돌스트릿은 현재는 그다지 두드러진 지원을 받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이돌 씬에서 위치는 다소 미미한 편이고 미디어 노출도 그다지 많은 편도 아니다. 힘으로 꽃아줘도 거기서부터 자력으로 일어서야하는데 여기 팀들 멤버가 티비에 나와서 그렇게 눈에 띄는 활약을 한적이 있다는걸 들은적이 없다. 단순히 노출을 많이해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거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해야 이름이 시청자들에게 각인될텐데. 프런트맨으로 나서서 잘해줘야될 슈퍼걸스의 마에시마 아미라던가... 팬층에서의 인기를 넘는 무언가 보여주긴 쉬운게 아닌가보다. 


그런걸 생각해보면 사시하라 리노라던지 키쿠치 아미가 정말 대단한 존재들이었다는걸 새삼 느낀다. 어그로를 끌건 욕을 먹건 어떤식으로건 대중의 눈에 들어가는것 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아닐수가 없기에.


연구생 시절로 졸업이라면 웬지 꽃을 피우기 전이라 아쉽다는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반대로 빠르게 적성을 알고 포기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그만두었다가 돌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다른 길보다는 그 길이 자신에게 맞았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점수를 더 줄수도 있을것이다. 단순히 보자면 낭비한 것 같지만, 그런 시간은 결코 낭비의 시간이 아니다. 


나를 아는게 제일 어려운데,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수확이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넌 할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라는 조언은 많지만, 안된다 싶으면 빨리 포기하라는 조언은 별로 없다. 못하는 일을 붙잡고 늘어져서 될때까지 해본다는 심뽀로 붙어있는게 얼마나 어리석고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버리는 것인지 알면서도 '꿈'이라는 단어 하나로 젊음을 보내버리게 만드는 것도 할짓은 아니다. 


재능이란건 결코 평등하게 주어지지도 않고, 세상에는 남들이 못하는 일을 손쉽게 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천재라는게 그거다. 남들보다 말을 조리있게 한다거나 설득을 잘한다거나 위축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재능은 평범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무척이나 가지기 힘든 재주다. 글을 잘 쓴다거나 하다못해 꾸준히 해나가는 성격까지도 유전자의 영향이 크기만한데 단지 그 길에 발을 딛었다는 이유로 끝까지 해보라는 어리석은 조언들이 넘쳐난다.


지금 열어보면 믿지 않겠지만, 과거에 좋아했던 책에는 그런 내용이 있었다.


어느 연설가의 연설을 보면서 저 사람이 한번 연설하는데 몇만달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필자는 '저건 나도 할수 있다.'면서 결국 그 사람들 뛰어넘는 연설가가 되는 내용. 그건 물론 사실이지만, 이걸 예로들며 책에선 '당신들도 할수 있으니 해라.'라고 결론지어버린다. 자칫 잘못하면 설득당할 내용이겠지만 그 저자 역시 말을 잘하는 재능이 있었음을 알았어야 했다. 


'타인의 성공'은 타인의 성공일 뿐이지, 본인과 관련짓는 순간 인생은 산으로 올라간다. 롤모델은 그 노력하는 모습을 본받으려고 해야지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려다간 절망만 맛보게 될 뿐이다.


짐짓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다 옛날일이다. 분명히 하나의 잘못된 길을 알았으니 개인의 인생에선 발전이 있을 것이다. 평생 방황할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하나의 꺼리를 제거한게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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