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죠시류가 가지는 포지션은 좋게 말하면 독특하다고 말할수 있지만, 안좋게말하면 핀트가 어긋나있다. 히토미로 대표되는 보컬능력, 쇼지로 대표되는 다른 걸그룹이 못따라올만한 댄스실력을 주축으로 하면서 높은 완성도의 음악 소화능력이 이들의 음악을 찾아듣는 이유가 되는데 여타 아이돌스러움이라고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공연때문에 사람이 좋아서 찾는 팬들보다 음악이 좋아서 찾아오는 팬이 월등히 많은 모습은 되려 그들에게 딜레마로 다가오고 있다.
그간의 싱글들을 중심으로 선곡이 이뤄진 앨범이니 최근 1년 반~2년 사이의 발자취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간의 갈지(之)자 행보가 그대로 보여진다. 다분히 아이돌스러운 곡들(작은 기적, 연애 에튀드)과 굉장히 뮤지션 스러운 곡들(운명, 마인)이 얽히고보니 이들의 정체성이 아이돌인지 아티스트인지 분간이 안간다. 한곡한곡 들어보면 굉장히 공을 들인것도 알겠고, 좋은 노래들인것도 알겠고, 노래 잘부르는것도 알겠다. 그런데 이게 하나로 묶이다보니 스텝이 얽혔다. 차라리 두가지를 반으로 나눠서 배치를 했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죠시류의 음악을 엄청 좋아한다. 첫 앨범은 다시 없을 명반수준이라 생각하고 이후에 나온 싱글들 중에서도 좋아하는 곡들이 즐비한다. 물론 이번 앨범에서도 연애 에튀드라거나 마인 같은 곡들은 계속 찾아들을 생각이 넘친다. 아마 이렇게 실망감을 말하는 것도 그동안 앨범들이 보여준 퀄리티에 비교를 하기 때문일것이다. 사실 그렇게 안좋다고 말하긴 또 그렇다.
최근 행보는 분명히 아이돌스럽게 보여지긴한다. 최초로 레귤러 방송도 시작하고 쇼룸의 히토미 개인 라이브 방송도 시작했다. 방송보다는 공연중심으로 이끌어가던 활동이 그나마 약간의 방송이 시작됐다는 점이 팬들입장에선 위안이 되는 수준이다. 전에는 굳이 하지 않던, 앨범에 멤버들의 사진이 붙어오기도 하고, 최근 앨범 발매와 함께 투샷회도 열었다. 내 기억에 작년 여름쯤에 오사카 에비스바시에서 갑자기 투샷회를 한 이후 공식으로 투샷회를 열어준건 처음인것 같다. 에이벡스가 드디어 이들의 아이돌로 다뤄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공연이 중심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공연은 다녀오기도했고, 영상도 즐겨볼 정도로 좋아하는데 기회가 있으면 또 가고 싶을만큼 공연이 재밌는 팀이라는 점도 그대로다. 좋은 곡들이 잔뜩 추가됐으니 언제 갈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대되는 것도 그대로다. 리더를 쇼지로 바꾼 신 체제에서는 뭔가 달라졌어도 달라졌을것 같으니.
전보다 팬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이들의 위력은 기존의 팬들이 전혀 떨어져나가지 않고서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편곡 장인 마츠이 히로시가 딱 붙어서 전반적인 팀의 음악색을 담당해오다보니 아무리 어설프고 애매한 곡이라도 제대로 살려내는 점도 강점이다. 아무리 내가 앨범이 실망이라고 말을 한들 죠시류라는 큰 틀에서 별로라는 것이지 어디 내놔도 그다지 꿀릴것 없는 앨범이고 음악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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