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B48을 논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곡. 완성도 높은 곡의 구성만큼이나 완성도 높은 팬들의 믹스가 좋아서 라이브를 굳이 찾아듣게 된다.
AKB48의 곡들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은 나 역시도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저렇게 떼거지로 나와서 노래를 대충 하고 그 인기에 기대서 싱글 씨디를 팔아먹는다고만 생각한다면 그건 반만 맞는 소리다. 무엇이든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려면 좀 자세히 보고 생각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수명이 길지 않아선지, 그닥 깊은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보통은 일본 최고의 아이돌이라면 으레 한국보다 음악이 좋지 않을거라고 생각을 한다.
아키모토 야스시라는 희대의 명작가, 현대의 제갈량이라 불리는 프로듀서가 늘 작사를 하고 수천곡의 데모씨디를 받아서 가장 시의 적절한 곡을 내놓는 이 시스템에서 곡의 퀄리티를 탓하기는 어렵다. 재밌게도 늘 곡이 처음 나왔을 때는 거의 모든 팬들이 안좋다고 불만을 표하지만 1~2년이 지나고도 그 곡들을 공연에서 계속 틀면서 이들이 세뇌 당하는건지 아니면 원체 오래 듣기 곡이 좋았던건지 모르지만, 모두들 수긍을 하게 된다. 물론 오오고에 다이아몬드처럼 처음부터 좋았던 곡도 있고.
종종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린다고 한들 1인 결정 체제의 AKB48에서 팬들이 어떤 결정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영향이라도 미칠 수 있는 총선이라거나 리퀘스트 아워만되면 불타오르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진부한 립싱크 공연, 악수회로 팔아치우는 100만장의 싱글이라는 꾸준한 비난이 존재하지만, 실제 시장을 먹여살리고, 온갖 관련 산업을 지탱해주는데에는 이들의 인기가 바탕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생각보다 AKB48의 곡 중에는 좋은 곡이 많다. 정서적으로 안맞는다면 할말 없지만, 일본의 가요가 한국보다 아래에 놓였다고 생각하는 것도 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해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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