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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죠시류의 리믹스 앨범이 나와서 듣다가 쇼지 메이의 솔로곡 '카와이 레이브'에서 잠깐 멈추었다. 그녀를 처음본건 2013년 여름 큐슈 죠시류 공연이었는데, 이 공연은 애초에 도쿄죠시류의 싱글 운명을 홍보하기 위한 소규모 전국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된 공연이었다. 그 공연 이전에 젭 후쿠오카 공연이 있었지만, 일정상 도저히 갈수가 없었고, 그 몇달 전에는 무려 도쿄죠시류 전원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투샷회가 오사카에서 있었지만, 그때는 더 갈 수가 없었다. (이벤트 장소가 에비스바시 츠타야였는데 여기는 내가 자주가던 게스트하우스와 매우 가까운 곳이어서 더욱 짜증났다.)

 

큐슈죠시류의 공연 소식을 듣고 몇주전에 미리 예약. 이 공연은 오프닝을 유성우 소녀가 했는데, 소문도 많이 듣고 광고도 지나다가 봤지만 공연은 이날 처음 봤다. 확실히 활기차보였다. 그리고 LinQ와 도쿄죠시류가 약 30~40분간 공연을 각각 하는 것으로 마쳤는데, 마지막 무대에 도쿄죠시류의 대표곡 온나지기모치에 LinQ가 나와서 함께 춤추는 것만으로도 이 공연은 가치가 있었다.

 

이날 실수가 하나 있었는데, 티켓을 끊고 자리를 맡아둔 후에 굿즈를 사러 갔어야 하는데, 이 룰을 모르는 죄로 굿즈 줄서있다가 스탠딩으로 공연을 보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그 굿즈가 무엇인고 하니, 도쿄죠시류의 운명 싱글이었다. 싱글을 사면 도쿄죠시류 전원과 악수하는 악수권을 주었으니, 흔치않은 기회라고 보고 즉시 두장을 구입했다. 최근에 유스트림을 보면 얼마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인회까지 열고 있어서 호기심은 가지만 도쿄까지의 거리는 멀다.

 

악수회건 투샷회건 어떤 아이돌 이벤트가 있을때, 어느정도 기대치를 갖고 가는건 어쩔 수 없다. 특히나 바다 건너에서 거리감을 느끼다가 눈 앞에 왔을때라면 좀 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실망한 것도 한두명이 아니고, 의외로 대박이었다고 생각되는 멤버도 많았다.

 

쇼지메이는 후자에 들어맞는 아이돌이었다. 저 노래를 듣고서 이건 100% 쇼지 메이의 모습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없는 음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죠시류 악수회의 포지션은 무대에서와 동일했다. 이게 의도한건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코니시 아야노 - 야마베 미유 - 아라이 히토미 - 나카에 유리 - 쇼지 메이

 

되도록 이 포지션을 유지하는것 같던데, 이날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거라 쇼지 메이가 1번이었다. 의도한건지 몰라도 대응의 태도 자체가 너무 적극적이어서 의외였던 면도 있고, 실제로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보니 너무 다가오는거 아닌가 싶을만큼 열심히 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처음 들어가고서는 "어라?"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두번째 가고나서 진가를 알고야 말았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식의 대응일거라고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5살부터 댄스를 추고 13살에 데뷔한 댄스 신동. 춤추는 추임새도 예사가 아니고, 도쿄죠시류 자체도 다른 팀들과 차별화되게 무대에서 화려한 댄스를 추기로 유명하다. 그 핵심이 바로 쇼지 메이다. 일부 한국팬들은 한국 댄스의 전설이자 현재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이신 모 사장님과 닮았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무대에서 보는 활달함과 이런 영상들에서 보여지는 차분함 중에 어느쪽이었냐고 한다면 전자쪽이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솔직히 따지고보면 비주얼로는 죠시류에선 히토미>유리>나머지...라고 말을 하기도 하지만, 이게 팬 대응의 수준에 가서는 메이>미유>나머지로 회귀하고야 만다. 이건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다. 쇼지 말고도 야마베 미유와 어쩌다 보니 이야기를 오래할 기회가 생겼었는데, 원체 한국을 좋아하는 멤버라서 꽤 즐거웠다.

 

죠시류에 일을 주로 저지르는 부류로 불리는 쪽이 더블M이라고 불리는 야마베 미유와 쇼지 메이다. 니챤발 소식에 따르면 둘은 이런저런 루머도 양산해내고 있는데, 그에 비해 다른 세명은 그런 소식이고, 나발이고 애초에 사생활 자체가 안보이는 부류인것 같다.

 

사실은 그랬다. 기대를 하고 갔던 멤버는 당연히 아라이 히토미였고, 기대한 것은 얻었다. 말도 안되게 작고 귀여운 여자 아이돌 가수가 더욱 말도 안되는 가창력으로 스테이지에서 올킬하는 모습도 보았고, 무대 아래로 내려와서 악수회에서 평범한 여학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 순간을 잊는건 아니다. 하지만 의아할만큼 임팩트를 준 쇼지 메이가 더 기억에 남아버렸으니, 의외의 한순간이 더해지고 말았다.

 

일정 안맞으면 보러가기도 힘든 팀이라 언제가 다음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쯤엔 또 그날의 기억을 꺼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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