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밤에 밤도깨비편이 꽤나 저렴하게 급매로 풀린덕분에 그 틈을 타 도쿄를 다녀왔다. 금요일 밤 출발 일요일 오후 리턴이라는 일상에 지장없을만한 스케줄이란게 더 좋았고 가는김에 이런저런 공연 일정들을 보고 선택한건
9일 치키파노오키테
10일 치키파 Monst@r 리리이베
였다.
그 중간에 있던 일들이 많긴하지만 너무 잡스러워서 서술하기도 그렇고, 악수회는 악수회대로 정신없이 열심히 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단시간에 무언가 하고 있다보면 '내가 여기 왜있지'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다가오는데 몬스터 마시면서 정신줄 놓고 머리를 비워댔다.
귀국후 남아있는 잔상들뿐이었고, 도쿄는 또 가긴 하겠지만 치키파 이벤트는 또 언제갈지 모르겠다. 이번엔 운좋게 타이밍이 맞아떨어졌을뿐, 그 다음을 기약하는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운명으로 받아들여도 좋다는 말을 하는거다.
이렇게 저렇게 해석하면 좋을일도 있고, 무척이나 나쁘게 받아들여질 것들도 분명 있게 마련이지만, 그런 판단도 되도록이면 안하고 거기 머물렀던 시간들이 즐거웠다는 점만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벌써 몇팀째인지 모르지만, 몇년째 이렇게 여러 아이돌을 보면서도 화면과 현실의 갭은 직접 만나서 보정해가는 재미란게 있다는걸 알게된다. 처음엔 그것이 놀라움 혹은 불만으로 남았지만, 나중이 되서야 그 짓거리 역시 재미를 주는 부분이었음을 인정하고야 말았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그래서 가서 봐야한다. 아이스토 계열은 일단 데뷔한 팀들에 대해서는 꽤 관대하게 시간을 주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48쪽은 박한 시간 제한보다는 훨씬 길게 준다는 점, 그외 다른 아이돌 악수회보다도 훨씬 여유로운 시간을 주는 편이라고 느꼈다. 1분 2분을 두고 물판을 하는건 아니지만 적정선의 여유가 너무 긴 시간보다는 나을 것도 같다.
도쿄에서는 주말에 이벤트가 아주 많이 열리기때문에 선택의 폭이 많았다. 일요일에는 귀국할 하네다 공항과 가까운 다이버시티였던 점도 있고 시간도 적절히 조절할수 있어서 갔다는게 맞을거다. 물론 이왕에 가는거 제대로 집중투하하자는 마음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고.
예전에 비해 이벤트 참가를 더 많이 하게 됐고 앞으로도 아마 늘어나지 않을까싶다.
입장을 바꿔서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게 맞았다.
한두번 와보는 사람들이야 호기심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그걸 넘어가면서부터는 자기 팬이라는 인식때문인지 어떤식으로건 대응이 바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부터 여러 팀들을 다니며 아리까리하던 개념이 지난번에 윤곽이 잡히고 이번엔 실행을 하면서 정립된 느낌이다.
내가 좋아서 수십번을 가건 상대 입장을 생각해서 몇십번을 가던 사실 상대편에서 인식하는 상황을 그다지 다를게 없을거다. 그러니 이러나 저러나 열심히 많이많이 하는게 맞다는 것 외엔 판단하던 말던 별반 다르지 않아보인다. 그것이 호구...
집중 투하와 융단 폭격.
그게 되면 좋겠는데 그나마 한번갈때 많이 지르는 집중투하는 가능하지만, 리리이베 일주일 내내 쏟아붓는 융단 폭격은 현재 상황에선 불가능하기에 좀 아쉽다. 재작년 여름에 며칠동안 리리이베 동네를 바꿔 따라다니며 가던 기억도 들긴하지만, 지금 그러라면 못할것도 같다. 체력문제라는게 가서 움직일때 다가오는게 아니라 돌아와서 골병드는 식으로 치니까.
여튼 즐거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을것 같지만, 이쪽은 입문이니까 언제나 시작은 즐겁다고 본다. 그 사이 의사소통 능력도 꽤나 늘어난것 같고, 전보다 스무스하게 대화도 잘하게된것을 확인한건 기쁘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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