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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2019년 가장 크게 올라선 그룹은 ukka라고 생각해서 글을 써본다. 

 

아루아루시티 공연에 나온 桜エビ〜ず 사쿠라에비즈를 본 시점이 TIF2019를 타고 크게 올라서기 직전이었다는데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JAM 블루베리 스테이지 마지막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여름 내내 모아온 인기를 증명했던 시간의 캡쳐를 가져와봤다. 약간 치트는 있다. @JAM은 마무리 즈음이 되면 스트로베리 / 블루베리 / 키위 중 한곳에 모이기 마련이고 블루베리와 키위의 스테이지로 몰리다보니 좀더 집중된 영상이 나오기도 하니까.

 

2015년 결성한 사쿠라에비즈는 이름에서 알다시피 私立恵比寿中学 사립에비스중학 의 동생팀으로 기획되고 데뷔한 팀이었다. 모모크로부터 시작한 계보에서 중앙팀인 사립에비스와 지방팀인 팀 샤치호코(나고야), 타코야키 레인보우(오사카), 밧텐쇼조타이(후쿠오카) 에서 그대로 계보를 중앙에서 이어갈 팀으로 뽑힌것이니 시작부터 기대감이 컸다. 그리고 스타다 오타라고 불리는 스타더스트 계보의 아이돌의 팬들이 데뷔부터 붙고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동생팀 타이틀을 달고 나오면 이런 퀄리티 스타트가 가능했고 에비츄의 뒤를 온전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데뷔도 TIF2015를 통해 했을만큼 회사가 거는 기대도 컸고, 데뷔 1년만에 원맨 라이브를 열어줄 정도로 회사의 서포트도 상당했지만 2017년까지는 그렇게 인상에 남는 부분이 없었다. 궁금해서 이전 TIF 출연 영상을 찾아봤지만, 왜 지나쳤는지 알것 같은 팀이었다. 곡은 스타더스트 답게 깔끔하게 뽑아냈지만 관객 호응을 잡아낼 공간은 없었고, 무대 퀄리티만 보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과연 찾아가서 봐야할만한 공연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질만했다.

 

자주 말하지만 미즈하나 카와세 아야메 같은 멤버들은 어느팀에 갖다놔도 메인보컬은 충분히 할 멤버들인데 한팀에 넣어두고 다양한 곡들을 채워 감상의 즐거움을 주는 부분이다.

 

여기에 같은 시기 데뷔한 두 팀 ときめき♡宣伝部 도키메키선전부와 ばってん少女隊 밧텐쇼조타이와 비교해봐도 그다지 다닐만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고, 2018년 데뷔한 はちみつロケット 하치미츠로켓에 비교해도 그랬다. 

 

이런 사쿠라에비즈가 대책을 세우게됐는데, 2018년 6월부터 시작된 12개월 연속 릴리즈 기획이었다. 한국에서도 몇몇 가수들이 하고 있고, 아이돌팀들 중에서도 같은 스타더스트의 모모크로가 5개월짜리 기획을 진행중이었고, 에이벡스에서는 와스타가 12개월로 진행중이었다. 이때 처음으로 나온 싱글이 지금도 대표곡으로 꼽히는 リンドバーグ 린드버그 였다. 이전의 곡들이 팀의 퍼포먼스 레벨을 보여주고, 얼마나 좋은 곡이 있는지 보여줬던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12개월 연속 릴리즈에 나온 곡들은 관객과의 소통에 대해 크게 문을 열었고 안무도 여기에 큰 무게를 뒀다. 

 

그렇게 3개의 싱글을 냈고, 이 곡들은 두번째 앨범 OCTAVE에 모두 실리게 된다.

Summer Magic (リンドバーグ, 灼熱とアイスクリーム, まわるまわるまわる)
Autumn Moon (Magik Melody, おねがいよ, グラジェネ
Winter Sleep (キラキラ , 帰れない!, 214)

 

그리고 이때부터 그간의 비싼척(?) 노선도 과감히 버리고 악수회와 촬영회를 하면서 규제를 느슨하게 하기 시작했다. 악수회는 조별로 돌리는 대신 시간을 좀더 넉넉하게 주기 시작했고, 촬영회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카메라도 허용을 해주고 스탭들도 촬영의 요청들을 적극 응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시작한 특단의 대책이 이후 이어질 대박의 틀을 마련해줬다. 3년의 비인기 기간을 겪어서인지 아니면 천성인지 멤버들의 이벤트 대응이 좋았고, 재방문 팬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9년 1월 2일 NPP 공연. 2018년 말부터 점차 확장되던 세를 보여준다.

 

2019년 5월 6일 ギュウ農フェス春のSP2019. 좀더 늘어나고 결집력있어진 무대 아래의 모습

 

멤버들의 각성과 좋은 곡들의 시작, 그리고 공연장 분위기가 갖춰지기 시작하자 안정적으로 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TIF 2019 이전에 열린 여름 페스티발에서 꾸준히 호평을 받았다. 공연이 재밌고, 특전도 갈만한 팀. 그리고 무엇보다 기존의 팬들이 매너가 좋고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까지 갖추고서 TIF 2019 메인 스테이지에 올라갔다. 그리고 TIF 공연을 시점으로 세가 크게 확장된다.

 

TIF와 @JAM같은 무대는 특히나 세를 과시하기 위해 팬들이 결집력있게 뭉쳐주는 자리다. 그리고 이 무대는 아주 성공적으로 끝난다. 공연이 재밌고 퍼포먼스가 안정적인데다 기존 팬들의 매너도 좋은 팀이 이정도 무대를 보여줬으면 결과가 안좋은게 이상했을 것이다.

 

TIF2019 둘째날 스마일 가든 공연. 

 

2019년 3월 처음 공개해 봄부터 공연한 それは月曜日の9時のように 가 적당한 시점에 제대로 나와줬던 것도 유효했다. 여러 다른팀들처럼 기존에 공연에서 잘 통하는 곡들 위주로 편성을 하며 매 공연 크게 변화없는 세트리스트를 운용했고 여기서 매번 나오는 곡들이 있고, 조금씩 변화하는 세트리스트가 있다.

 

灼熱とアイスクリーム와 リンドバーグ를 큰 틀로 잡아 거의 고정적으로 공연하고, 여기에 キラキラ, まわるまわるまわる, 첫 앨범 곡인 わたしロマンス, オスグッド・コミュニケーション 정도를 조합하며 다른 곡들을 필요할때 더하고 있었다. 여기 화룡점정을 찍은게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それは月曜日の9時のように 였다. 간단한 후리코피, 멤버들의 가창력, 그리고 오레모...까지 더해진 완전체 곡이 하나 더해졌다. 린드버그와 키라키라, 9시까지 더해지면서 공연용 세트리스트가 완성되었다.

 

* '월요일 9시'는 ゲツク게츠쿠 라고 불리는 "후지티비 월요일 밤 9시 드라마"를 소재로 쓴 가사기때문에 나온 제목이다.

 

 

앞으로 뭐가 더해질지 모르니 가장 최근의 영상을 링크.

 

8월 21일 두번째 앨범을 발매하고, 두번의 페스티발을 마친 후에 사쿠라에비즈는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9월 22일 신주쿠 BLAZE 공연 완매(800명) 11월 16일 첫 콘서트 요미우리 랜드 닛테레 란란홀 日テレらんらんホール 완매 (1000명). 그리고 이 공연에서 사쿠라에비즈라는 이름을 마무리짓고 ukka로 개명을 선언했다. 이 시점부터 온전히 스타더스트의 계보를 잇는 팀이 아닌 홀로 서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분위기는 아주 좋아보인다.

 

2019년 연말은 이전에 비해 해산하고 멤버가 빠지고 내년초 해산을 예고한 팀이 많아보인다. 이렇게 씬이 몇년에 한번 흔들리면 내년에는 물갈이가 한번 일어날 것이고, 그 와중에 굳건히 버티고 자라나는 팀은 생각보다 더 올라서는 일도 자주 생긴다. 내년에 NPP 공연 부터 시작해 긱 타카하시 공연, 그리고 전국투어까지 준비되어 있는만큼 2020년에는 한층 더 올라선 ukka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 기대된다.

 

 

 

10월 26일 @JAM the Field Vol. 16의 무대.

 

그동안 꾸준히 지적받아온 부분들이 그 사이 상당부분 보완되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두 보컬이 몇달 사이 업그레이드된 소리를 내주고 있는데 팬들이 늘어나는 추세와 멤버들이 발전상을 생각하면 2020년 각종 아이돌 페스의 중심에 서게될 것을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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