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좀 길을 잃은것 같다. 이거저거 참고하고 이것저것 넣다보니까 한 방향으로 끌고 가야되는게 길이 틀어지고 엎어지고 새나가고 하면서 어디쯤 서있어야 하는지 향해야 하는지도 모르는것 같이 방향성을 상실했다고 보여진다. 물론 내가 보기에만 그렇다는 거다.
초반에 잡힌 스토리를 끝까지 끌고가는게 가장 효율적이었다.
초기에 붐바야 2조가 화제에 올랐을때는 그게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거나 혹은 프로그램의 화제 중 하나로 대수롭지 않게 보고 덮고 넘어가려고 했는지 가장 화제가 된 치바 에리이에 대한 스토리를 팔로우 업 하지 않았고, 가장 표를 많이 받았던 아사이 나나미에 대한 재조명에 나서지 않았다. 이 둘에 대한 꺼리는 이후에도 무진장 많이 나왔다. 성장 스토리를 쓰기에 이보다 더 좋은 소재가 있었나? 없었다. AKB 중견들은 이미 AKB에서 성장 스토리를 다 써왔고, 국내 연습생들 대부분은 이미 연습을 넘어 자기 색까지 다 갖추고 나왔다. 혹은 이미 데뷔했거나. 여기서 뽑아먹을 성장 스토리가 어디있을까. 그럴만한 스토리를 뽑아낼만한 캐릭터는 48에서도 기수가 낮은 멤버들 정도다. 이 숫자는 매우 한정되어 있어서 그 중에 뽑으려면 이러나 저러나 초기에 주목받은 멤버들이 제일 적합했다. 하지만 이걸 하지 않았다. 여기서 성장 스토리는 끝.
그리고 이를 대신해 강혜원 - 사토미나미 스토리와 한초원 반전갑 이야기로 채웠지만 썩 이쪽저쪽에서 흥미를 완벽히 끌고 나가긴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이 둘 중에서도 사토미나미가 방출되면서 한초원 이야기만 홀로 남았는데 지금 이걸 붐업시킬만한 이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절절 매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이럴때 치바 에리이가 남아있었으면 엮어서라도 뭘 해볼텐데 이미 끝났고. 붐바야 2조는 이걸로 모두 마무리. 뭘 더한다고 해도 이제 개인으로서의 이야기일뿐이 됐다.
그리고 나코 - 김나영 이야기도 너무 빨리 닫아버렸다. 둘이 두번째 경연부터는 같은 조에 들어가지 않아서 엮기 어려웠던 점도 있겠지만 김나영 특유의 밝은 분위기는 확실히 받아주는 대상이 붙어있어야 살아나는 캐릭터였는데 많이 비춰주지도 않았지만 그런 느낌으로 화면에 나올때마다 그 대상들이 바뀌어있다보니 원래 저런 캐릭터구나 할뿐, 크게 임팩트가 오지않는다.
첫 경연, 두번째 경연까지 같은 조였던 아라마키 미사키를 붙였다면 어땠을까 싶은데, 주력으로 잡아주지 않다보니 화면에 별로 안나왔다. 살릴만한 캐릭터였는데 너무 일관성없이 소비가 되다보니 막판에 마무리가 안되고 있다. 이런 캐릭터는 연상 멤버들보다는 동갑 내지는 비슷한 나이대 멤버들 사이에서 더 활발하게 보이기때문에 함께 빛날 누군가가 꼭 필요하다. 그게 첫경연때 나코였을뿐.
첫 경연때 나온 묶음은 다 그렇게 닫혀버려서 아쉽다. 김시현 - 다카하시 쥬리도 잘만 뽑아내면 둘다 쭉쭉 올려낼 수 있었을텐데 딱 1차에서 끝나고 별 흐름이 안나왔다. 옆동네 가서 연습하는거 도와주는 척이라도 했으면 뭔가 나올만하지 않았을까. 코지마 마코 같은 인기멤버 포기하고 다카하시 쥬리쪽으로 투자했으면 실적이 나왔어야 하는데 별로 보이는게 아직도 없는것 같다. 경연조라도 계속 묶여야 꺼리가 나올텐데 그렇지 못했던 것도 있을거고.
지금와서 순위를 보면 사쿠라도 적당한 라이벌이 필요했다는게 보인다. 그게 장원영이어도 괜찮았을거고 안유진이어도 괜찮았을 것이다. 적당히 초반부터 비슷한 이미지로 순위 경쟁을 할만한 밑바탕을 깔고 왔으면 좋았을걸, 여기에 관심이 없었는지 적당히 적당히 필요한 멤버들에 분량을 나눠가다가 이도저도 아닌게 된것 처럼 보인다. 좀더 확장해보면 사쿠라/쥬리나/장원영/안유진 정도로 4파전을 생각했다면 그림도 괜찮게 나왔을텐데. 물론 쥬리나가 나가고 저 자리에 나코 정도 외에 올릴만한 멤버가 없기도 했고 이미지나 어필층이 너무 달라서 될수도 없는 이야기다 됐지만 말이다.
김도아나 김채원 같은 캐릭터들은 잘만 잡아내면 괜찮게 뽑아낼 수 있고, 친한 멤버 한두명 묶어서 편집해보면 총체적으로 도약할 기회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갈수록 의도적으로 배재되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방송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비춰줄만한 그림을 만드는 멤버들을 최대한 잡아내 거기서 이야기를 이해시킬만큼 편집으로 보여주는게 묘미일거란 생각은 하는데, 비춰주지 않아도 된다거나 별로 흥미를 끌지 못하는 화면들이 끝도없이 나오고, 갈수록 흥미는 잃어가고 있다. 사실상 두번째 순위발표식 이후에는 대충대충 보고있다. 그렇게 집중할 꺼리도 없고 기대도 안된다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
처음에 풍부했던 소스는 방출이 이어지면서 점점 줄어들고 가용 자원도 그만큼 줄어들어버린다. 지금와서는 붐바야 2조건 초기 눈물짜내기건 별로 영향을 줄 수 없는 시간적 갭이 생겼고, 지나친 눈물짜내기에 질려서 누가 우는 척만해도 왜 우는지 명확한 이해가 안가면 짜증부터 솟구치기 시작한다. 차라리 대놓고 싸우는게 훨씬 흥미를 돋굴것 같다.
이렇게 화면에서의 이야기가 일관성이 사라지도 없다보니 장외 경쟁이 더 심해지기만한다. 심지어 팩트는 하나도 없이 초반부터 푸시는 푸시대로 받고 대학은 연예인 특채로 간데다 동기는 다 한가닥씩 해나가고 있는 비인기의 원인이 오로지 자기한테만 있는 누군가는 9년간 소외받았다는 거짓의 산성을 쌓고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건 어쨌든 상관없지만 AKB48에서의 역사에서 자기가 받은 특혜들은 하나도 모르고 오로지 피해자인양 말하는게 너무 싫어서 사람이 싫어졌다.
소심해서 악수회에 안맞는다고 하지만 수많은 소심한 멤버들 조차도 악수회에 꾸준히 오는 팬들을 잘 맞아주는 덕분에 당일권 구매해 오는 팬들이 단골로 가기도 한다. 아라마키 미사키는 잘 웃지도 않고 말도 없다고 이번 방송 내내 나오지만 그런 미사키조차도 악수회에 가면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대화도 한다. 물론 재미는 없지만...
내가 알기론 그 누구는.....소심해서 안맞는게 아니라 팬 대응이 소금을 넘어서서 다시는 오지 말라는 투가 된걸로 아는데 말이다. 팬이 오건말건 폰이나 쳐다보고 있고 대화 대충하고 가라는 식이되면 천엔이나 내고 가는 악수회를 누가 갈까.
1화에서부터 거짓의 담을 쌓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밑도끝도없는 거짓들이 산성을 이루고 있어서 대놓고 말하고 있다. 대놓고 거짓말로 도배를 하고 사는게 그쪽 세상이라지만 좀 너무한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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