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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주목한 음악들 03.
SWEET STEADY의 싱글 ぱじゃまぱーてぃー! 파자마 파티
아소비 시스템 산하의 KAWAII LAB.은 FRUITS ZIPPER 이후에 복제하듯이 팀들을 만들어왔다. 벌써 4팀째.
그리고 2024년 CUTIE STREET의 첫 싱글 かわいいだけじゃだめですか?가 나오면서 유사한 컨셉의 팀들, 유사한 컨셉의 곡들을 한 회사에서 만들어온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큐티 스트릿은 리리이베를 후루츠지퍼와 같이 하는 등 초반 선배팀의 도움을 받아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느새 큐티 스트릿은 후루츠 지퍼, 더 나아가 캔디튠의 파이까지 서서히 잠식해나가며 카와이 랩의 간판 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회사내 팀간의 카니발리즘이 일어난 것이다.
각 싱글의 초동 판매량
CUTIE STREET - かわいいだけじゃだめですか? 5.9만
FRUITS ZIPPER - NEW KAWAII/フルーツバスケット 5.5만
CANDY TUNE - キス・ミー・パティシエ 1.9만
유사한 컨셉, 같은 회사내 팀들이라면 팬들의 이동은 보다 쉽게 일어나고, 여성향, 10~20대 중심의 팬덤이 짙은 틱톡/쇼츠 중심의 홍보가 활동의 중심에 있는 팀들이기 때문에 화제와 인기에 따른 쏠림이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2024년 해당 팬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된 프로 Produce 101 Japan The Girls의 위력은 파이널리스트 桜庭遥花 사쿠라바 하루카가 CUTIE STREET의 멤버가 되면서 그 파워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 Produce 101 Japan The Girls 을 통해 데뷔한 ME:I는 2024년 발매한 싱글 두장 모두 20만장을 넘겼고 (Hi-Five 24.9만, MIRAI 23.2만), 탈락자들을 모아 만든 팀 IS:SUE도 첫싱글 1st IS:SUE가 11.6만, Welcome Strangers ~2nd IS:SUE~가 7.5만의 판매를 기록했다.
* 비슷한 경우로 스타더스트 플래닛의 超ときめき♡宣伝部 초 토키메키 센덴부와 いぎなり東北産 이기나리 토호쿠산이 있지만, いぎなり東北産 이기나리 토호쿠산은 이름처럼 지역에 기반한 활동도 많고, 토키센만큼 쇼츠 홍보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 わざとあざとエキスパート의 히트 이후에도 쇼츠 홍보에 무게 중심을 두지 않고 기존 활동의 연장선으로서만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스타프라 오타들은 다른 회사 팬덤에 비해 회사내 팀간 배척이 훨씬 적은 편이고, 반대로 외부와는 벽이 있는 무리가는 평.
CUTIE STREET - ハロハロミライ
* ハロハロミライ 역시 2024년에 좋았던 곡으로 꼽고 싶었던 곡. CUTIE STREET의 스테레오 타입의 아이돌송에 대한 소화력도 쇼츠용 곡 못지 않음을 보여줘서 かわいいだけじゃだめですか?보다 좋은 인상이 남았다.
화제의 멤버 덕분에 큐티스트릿은 같은 회사의 팬덤을 잠식만 한게 아니라 그간 카와이랩에 관심이 없던 층까지 팬으로 끌어들이는 확장성도 있었다. 여기에 다른 팀들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무대를 보여주면서 카와이랩의 4번째 팀이 아닌 큐티 스트릿 자체의 정체성을 만들기도 했다. 아이돌 전생이 있는 멤버들이 이전 팀들에서의 활동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고, 인플루언서 출신인 佐野愛花 사노 아이카는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가창력에 무대매너를 갖추고 있던 점은 큐티 스트릿에 대한 예상과 편견을 버리게 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사쿠라바 하루카는 ... 예외로 두자)
흔히 "일본의 KAWAII를 세계로 알리자"는 컨셉은 세계속에서 특별해보이고 싶어하는 일본 아이돌이나 프로듀서가 데뷔때 자주 언급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KAWAII LAB.은 사무소명에서부터 이것을 그대로 명시하고 있을만큼 이런 컨셉을 노골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회사다. (개인적으로 일본만의 KAWAII라는 말은 의미불명이기 때문에 이런 컨셉은 그만둬주길 바라는 편이다. 여태껏 수많은 팀이 이런 캐치 프레이즈를 걸었지만 어느 팀도 그 의미를 명확히 보여 준 적이 없고, 세계에서 통하지 않는 美를 일본만의 美라고 포장하는 느낌만 강하게 들 뿐이기 때문이다.)
SWEET STEADY의 ぱじゃまぱーてぃー! 파자마 파티는 이런 카와이랩 내의 일관된 흐름에서 한발짝 물러선 곡이라 특히나 더 눈에 띄었다. 직접적으로 나 귀엽지, 나 예쁘지 동네방네 떠드는 느낌을 벗어나 보다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감상에 비교적 항마력 덜 필요한 곡으로 완성되었다.
조금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파자마 파티 역시 카와이랩의 기조에 맞춰 쇼츠용 홍보를 노리고 만든 곡이었다. 후렴구의 멜로디는 확실히 귀에 박히게 만들었고, 앉아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안무도 잘 만들었다. 다만 생각보다 퍼지지 않았고, 덕분에 싱글 발매가 바로 되지 않았다.(ぱじゃまぱーてぃー!/ダイヤモンドデイズ 더블싱글로 12/18 발매. 27155장 판매 기록)
단순히 유튜브의 오피셜 뮤직 비디오 조회수만 비교해도 다른 팀에 크게 밀린다.
CUTIE STREET - かわいいだけじゃだめですか? 1717만
FRUITS ZIPPER - NEW KAWAII 1147만
CANDY TUNE - キス・ミー・パティシエ 483만
SWEET STEADY - ぱじゃまぱーてぃー! 211만
이렇게 싱글 판매에서 크게 차이가 나고 곡의 홍보가 퍼지지 못했지만 파자마 파티는 SWEET STEADY가 공연을 거듭하고 선보일 수록 쇼츠 홍보와 거리가 먼 전통의 아이돌 팬덤에서 크게 지지를 받으며 언급이 늘어갔다. 특히 @JAM EXPO의 KAWAII LAB. COLLABORATION LIVE 무대에서 네팀이 연달아 나오는 자리에서 각 팀이 한곡씩 부르고 나가는 가운데 이 곡을 처음 접한 팬들은 카와이랩의 다른 팀들과 차별화된 곡의 퀄리티에 주목했다. 파자마 파티의 매력은 몇 초안에는 알 수 없는게 문제. 노래의 시작부터 끝까지 정주행해야만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은 확실히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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