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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서 심심치않게 듣는다.


아는 사람이 어디 로컬돌 갔다왔다.

어느 지하돌 만나고 왔다더라.


한국의 아이돌 팬들, 혹은 일반인들이 일본에 가서 아이돌을 만나고 왔다는 이야기는 그렇게 드믄 이야기는 아니었다. 실제로도 다니면서 상당히 많이 만나봤다.


보통의 경로는 48로 입문, 악수회를 거쳐 좀더 접근성 낮은 그룹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연히 일본에 놀러갔다가 관광하던 장소 근처에서 만나는 경우가 또 다른 경우고. (일본에서 살면서 근처 로컬 아이돌에 간 경우는 제외다. 그런 분들은 대개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가 훨씬 깊고 일본어도 능숙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찾아가는 사람들과 대화에서나 깊이에서 레벨이 다르다.)


그래서 보통 다니다보면 만나는 한국인 팬들, 이팀에서 만나던 사람 저 팀에서도 만나고, 저 사람이 내가 알던 그 팀에도 가고 하는 식이다. 아니면 얘기하다가 같이 저팀 가보자, 아니면 내가 다니는 팀이 있는데 저기 가봐 하는 식으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그런데 이 판이 요즘 많이 달라졌다.


일본 관광의 접근성이 급격히 낮아졌고, (반대로 가격은 좀 오름...) 1인 거주형태도 늘어난데다 일본 아이돌에 대한 거부감, 오타에 대한 거부감이 예년에 비해 아주 낮아졌다. 


아이돌보러 간다고 할때 3~4년전까지만 해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던 것들이 최근에는 자연스레 '일본어 잘해?' 라는 질문으로 바뀌었고, 세관 통과시에도 로컬팀을 보러왔다고 하면 신기하게 보던 세관원들의 눈도 "아~ 그래?" 하는 수준으로 별일 없어졌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48 입문 이후에 넘어가는 아이돌 팀은 보통 예년같으면 스파가(SUPER GIRLS), 파스포, 도쿄죠시류 같은 인지도가 다소 낮은 메이저 레이블의 팀들이었다면 최근에는 48을 안거치고도 바로 아주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가리지 않고 간다는 느낌이다.


작년 에히메의 로컬아이돌팀인 KRD8의 후쿠오카 원정 리리이베가 커널시티 하카타에서 있었다. 나도 지나다가 봤지만 아이돌 리리이베는 익숙했기에 악수권 투샷권도 사고 사진도 찍고 이러는 사이 관광 온 한국 학생 무리들은 사진을 찍으려다가 제지를 당하기도 하고 방법을 물어보고 줄을 서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보았다. 멤버 중 한명이 후쿠오카 출신이어서 왔던 리리이베였지만 아마도 그렇게 돌아간 학생들 중에는 일부 빠져들기도 했을거다. 아닐수도 있고.


작년 통계로 한국인이 관광을 많이 가는 도시 1위는 작년 통계로 오사카였고 10위 안에 오키나와, 후쿠오카가 들어있다. 그리고 도쿄는 순위권이 아니지만 데일리 운항 항공사가 한두곳이 아닐정도로 인기 도시다. 오키나와를 제외하고, 일본의 3개 경제권의 중심지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의 관광스팟 곳곳은 한편으로 아이돌과 가수들을 우연히 마주치기 좋은 장소다. 왜냐하면 그곳들은 필연적으로 이벤트 스팟이기때문에.


그리고 이제는 SNS에 번역기에 온갖 첨단 기술들이 마음의 벽을 허물어대고 있다. 직접 보러가는데에는 단돈 몇십만원이면 되는 시대가 왔고, 공연과 이벤트는 하루가 멀다하고 매주 매월 끊임없이 하고 있다. 


최근에 Ange Reve나 monogatari를 다녀왔다는 건너건너의 이야기를 듣거나 사진을 보거나 했다. 놀라울 것 없이 현재의 흐름은 이렇다. 한국에서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요를 일본에서 채워오는 일이 본격화되는 중이다. 국내 회사들이 이 수요를 잡지 못하는 한 이런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 분명해보인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여기 블로그에서 글을 읽어줬으면 한다.) 


자발적으로 새로운 팀을 또 찾아보고 열심히 다니고 또 새로운 길을 찾고 가고. 지금까지 함께해온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함께해왔다기보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아왔다고 말하는게 정확할 것이다. 그래서 나도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게 재밌거든...


가끔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뭔가 유용한 정보가 될만한게 있을까 하고 써보려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는걸 알아서 안쓰곤했다. 최근에는 진짜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루두루 많이다니는게 들리다보니 해볼까 싶은 생각도 자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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