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보다가 웬 얼척없는 글에서
"TLC의 듣보 T-Boz가 LeftEye에 편승해서 먹고 살았다"는 개소리를 보고 약간의 빡침을 느끼고 써본다.
정확히 말하자면 TLC라는 팀이 보여주는 날카롭고도 섹시미 넘치는 저음은 그 자체가 모두 T-Boz의 보이스에서 기인한다.
아마 그 글쓴이는 TLC의 전성기를 거치지 않은 나이임을 확신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TLC의 평판 자체가 레프트아이의 사망 이후에 굉장히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TLC의 어느 앨범을 봐도 센터에는 T-Boz가 서있는데, 인기를 중심으로 도는 아티스트이니만큼 팀의 중심축이 그녀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레프트아이가 더 예쁘기도 했고, 실상 남성팬들 인기도 더 많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치가 그랬다.
이유는 T-Boz의 저음은 어느 가수에게도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Chilly의 역할이 가벼운 부분을 소화하고 노래에 화성을 제대로 넣어주는 테크니션에 그치는게 TLC라지만 다른데가서는 그렇게 빠질만한 가창력은 아니었다. 그리고 En Vogue나 데스티니스 차일드 같은 수많은 흑인 여성 그룹이 끊임없이 나왔음에도 TLC의 빈자리를 못메꾸는 이유는 더 이상은 티 보즈같은 매력적인 저음을 들려주는 싱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점이 없는건 아니다. T-Boz같은 저음은 매력적이긴하지만 단독으로 쓰여질때는 그다지 맛을 못보여준다. 그래서 솔로곡들은 그런 저음을 안들려주니 망곡으로 흐를수밖에...
좋은 곡이긴 하지만 T-Boz의 매력을 못써먹었다.
반면 전성기시절 TLC의 곡들은 T-Boz 의 저음을 중심으로 곡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전곡을 지배하는 날카롭고도 낮은 저음. 여성 싱어들 중에서도 이정도로 낮게 깔리면서도 곡을 한껏 살려줄 싱어를 찾기란 지금도 어렵다.
T-Boz가 가진 저음의 매력을 가장 극대화시켜서 보여준 Waterfall은 TLC의 마스코트 같은 곡이 되어버렸다.
레프트아이가 없이도 TLC는 현재도 세계를 돌며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에 T-Boz가 없다면 TLC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만 약간의 허전함이 있을뿐. TLC 곡중에 랩이 안들어간 곡이라면 무난히 원곡이라 불려도 무방할만한 라이브는 여전히도 들을 수 있다.
철학적인 문제로 죽음이 놓여있는 경우 기존에 평가는 과장되기 마련이다. 악인은 그 악행이 더욱 과장되고, 업적이 있는 사람은 존재 자체부터 과대평가받기 시작한다. 특히나 예술쪽에선 죽음으로 그 업적이 과장되어 무슨 모셔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똑바로 보면 생각보다 심하다느 느낌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총기가 합법화된데다가 갱단이 연루되어 있는 힙합쪽은 죽음이 생각보다 잦다보니 이런 과대평가가 너무 많아서 질릴지경이기도 하다.
레프트아이의 경우는 그런쪽과는 무관하게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었고, 자선 단체를 만들어 음악 페스티벌을 열고 수익금을 나누는 등 타에 모범이 되는 스타였다. 랩퍼로서도 좋은 평을 받았고, (미국에서만) 발매가 취소되긴 했지만 여러 뮤지션들과의 합작이 돋보였던 Supernova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근래의 망언(??)같은 것으로 T-Boz에 대해서 말을 한다면 상관없지만 팝 역사, 특히나 흑인음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T-Boz를 까는건 웬지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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