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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C를 처음 알게된건 Waterfall의 메가히트 이후로 여기저기 거론될때다. 그게 벌써 20년이 넘어버렸다. 그리고 한참 TLC의 존재는 그 Waterfall이 전부였던듯 했다. 이런 여성 3인조 팝 그룹에 대해서 그렇게 관조할 시간도 없었으니까. 그해에 가장 주목할만한 앨범으로 많은 이들이 Crazysexycool을 꼽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지나갔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잦은 거론과 챠트 반응도 강렬했으니까.
그리고 한참 흑인음악을 좋아해 CD를 모으기 시작할 즈음에 싼맛에 많이 깔려있던 그 크레이지섹시쿨 앨범을 손에 넣었다. 큰 관심이 있어서 산게 20~30%였다면 호기심이나 들어본 이름이라 산 음반이 70~80%였다. 물론 그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고스란히 팬으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던걸 보면 마냥 낭비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진지하게 CD를 플레이어에 넣고 앨범을 틀자 신세계가 열렸다. 그때까지 내가 생각한 TLC의 모습은 적절한 팝에 적응한 흑인음악의 모습이었다면, 그 진지한 감상 한번으로 당대 내노라하는 모든 팝/알앤비/힙합에 걸쳐있는 여성그룹보다 한수 위에 놓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비교 대상이었담녀 이후 세계를 주름 잡았다는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팀웍 쩌는 엔 보그(En Vogue) 정도. 물론 솔트 앤 페파(Salt N Pepa)까지는 올려다보면 안되는거였지만.
TLC의 곡 중에는 가장 좋아하는 곡이 된 것도 아마 그 무렵일 것이다. 앨범이 발매되고나서 십년쯤 지나서였을까. 단일 곡으로 가장 좋아하는 여성 그룹의 곡을 꼽으라면 참 어려운 대답일것 같다. SWV의 Weak이나 윌슨필립스의 Hold on, 스파이스걸스의 Wannabe 정도가 당장 생각한다고는 하지만 뒤져보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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