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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빨리도 나왔구나'

 

이 생각이 먼저 드는 싱글이다. 첫 싱글을 낸지 얼마 안됐지만, 얼마 후에 합류한 '코모리 유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출연한 뮤비가 홍보에 너무나도 필요했다. 그렇다. HKT48의 첫 싱글이 나오기 전 세상을 시끄럽게 한 사건의 주인공으로 '억울하게' '사시하라 때문에' 퇴출당한 비련의 여주인공 코모리 유이는 누가 뭐래도 빅 네임이었다.

 

현재까지 루머로 돌고 있는걸로보면 확실히 코모리 유이는 피해자였다. (주동자는 타니구치 아이리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돌고 있다.) 여기에 문제에 대한 사시하라의 대응과 극장 관계자들, 아키모토 야스시를 비롯한 운영진이 판단미스로 팀을 강제 졸업당했던 코모리 유이는 몇달 되지 않아서 텐 컬러스라는 야마구치의 로컬돌로 돌아왔다.

 

그것도 신생팀이었다. 오디션 심사까지 참여할 정도로 깊게 관여한 팀에서 일년간 활동을 하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가, 큐슈와 혼슈를 있는 야마구치와 고쿠라 오타들의 성지라 불리는 그곳, 아루아루시티와 ITR 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GALETTe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텐컬러스 겸임을 하는척하다가 자연스레 넘어가버렸다. (이 과정에서 텐컬러스를 완전히 버리지 않고 일종의 섭정 형태까지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나 역시도 두 팀 다 응원하기로 결정)

 

그렇게 큰 시장은 아니지만, 코모리 유이의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주간문춘과 여타 언론에 노출이 엄청나게 되면서 이름은 높아져 있었다. 사건에 관심은 없어도 최소한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이름은 들어봤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큰 이름값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 잊혀지기 전에 각맞게 움직였다는 점에서 여전히 그녀의 야심은 측정 불가한것만 같다.

 

이 프로젝트는 사실 참여자가 많아서 첫 싱글 낼때까지만해도 미래가 불투명해보이기만 했다. 이미 아이돌로서 나이는 찼고, 망한 팀에서 나와 아루아루시티 이벤트걸로 활동하고만 있던 시시마 사키, 골든위크가 아니면 오이타를 벗어날 일이 없는 CHIMO의 노노코, 묵묵히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있던 호소카 아야노, 후쿠오카 오타들에게 갇혀 나오질 못하던 유성우 소녀의 무라야마 시호리.

 

그런데 코모리 유이의 영입 타진으로 모든게 갑자기 정리됐다. 겸임을 하려는줄 알았더니 완전 이적으로 바뀌고, 기존에 활동하던 팀이 있는 두 멤버도 이전 팀에서 졸업하고 완전 이적. 다섯 멤버가 돌아갈 다리를 불태워버렸다. 이렇게 퇴로를 불태워버려도 되는 이유는 코모리 유이의 이적이 결정타였음은 말할것도 없다.

 

이미 텐 컬러스라는 팀에서 코모리 유이는 인기의 낙수효과를 제대로 활용한 바 있다. 처음에는 분명 코모리 유이의 팬이기 때문에 모인 사람들은 점차 일부가 다른 멤버를 응원하게 되었고, 현재에 와서는 코모리 유이가 없는 텐컬러스도 작은 클럽 정도는 가득 채울만큼 팬 동원이 가능한 팀이 되었다.

 

이제 그것을 GALETTe에서 유사하게 활용할 차례가 왔다. 조건만 봐서는 차라리 더 낫다. 이미 다른 활동으로 내공이 튼튼하고, 경험도 많다.

 

텐 컬러스가 처음 시작했을 때, 이미 1년 이상 극장공연으로 내공이 단단히 다져지고, 타고난 언변에 경험까지 쌓여 엠씨가 가능한 코모리 유이 외에는 모두 초짜였다. 이런 팀을 1년만에 각 멤버에게 캐릭터를 부여하여, 비주얼(야마모토 히사에), 엠씨(호리아이 하루나) 전담 시켜 소화가 가능할만큼 키워냈다. 하지만 GALETTe는 이미 갖춰진 진용이 대단하다. CQC의 쿨뷰티 이미지의 비주얼 전담 시시마 사키와 CHIMO에 에이스였던 노노코가 있고, 솔로 활동으로 무대 경험이 풍부한 호소카 아야노, 건강미 넘치는 격한 안무가 특징이던 유성우소녀의 무라야마 시호리까지. 코모리 유이는 엠씨만 담당한다면 꿈의 라인업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갖춰졌다.

 

물론 우려되는 상황은 1+1이 2가 아닌 0으로 환원되는 것이고, 이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가 GALETTe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뭐 멤버간 성격이 어떤지는 알수 없지만 다들 해오던 가다가 있으니 거기서도 충돌이 있을 것이고, 당장에 뮤비만 봐도 시시마 사키의 큰 키와 코모리 유이의 작은 키가 잘 안붙는 것도 눈에 밟히는 부분이긴 하다.

 

여튼간, 개인적으로는 코모리 유이 3개팀 공연 참석이라는 이상한 타이틀 달성을 위해서라도 이들의 이벤트에 한번은 가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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