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차 여배우 하기와라 미노리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할 것을 보고했다.
https://www.instagram.com/p/C1LgHGZRlDK/
항상 응원해주시는 여러분께
갑작스런 보고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사사로운 일이지만, 이번에 2023년 12월 31일자로 스타더스트 프로모션을 퇴소하고 연예계를 은퇴하기로 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보고드립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주 조금 긴 게시물이 될 것 같아요. 그러면서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몰라서 엄지손가락이 가지 않은 지 30분이 지났습니다. 얼마 전에 이 글을 어떻게 쓸까 고민 중이야 라고 친구에게 상담했더니 그대로 쓰면 되지 라고 말해 주었기 때문에, 고치지 않고, 숨기지 않고, 그대로 써 보려고 합니다.
연극을 시작했을 때 저는 14살이었습니다. 국어 음독조차 긴장하고 목소리가 떨리는 자신이 배우가 되리라고는 1mm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오디션은 몇 번을 가도 매번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고 손도 발도 목소리도 떨리고 열심히 대사를 외워도 긴장으로 다 잊어버려서 1년 정도 다 떨어졌습니다. 어느 때 매니저 오빠가 봐달라고 하지 말고 보여줘. 이것이 하기와라 미노리입니다, 라고 보여줘.」라고 오디션에 가는 도중에 말해서. 지금도 그날 일은 너무 기억이 나는데 처음 오디션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저에게 처음으로 합격한 오디션이었습니다.
그다음에 여러 현장에 가게 되고.춤추고 노래하고 에도시대에 가고, 여러 학교 교복을 입고, 싸우고, 복수하고,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고, 케이크 가게 직원이 되거나, 간호사가 되거나, 술래가 되거나, 뱀이 되거나.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즐거웠다.
눈치채면 이제 곧 13년.
되게 길었던 것 같기도 하고 눈 깜짝할 사이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고민을 많이 하고 결정을 했습니다.
저는 오늘까지 많은 분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기뻤습니다. 데뷔작 때부터 변함없이 받쳐주시는 분들이나 일부러 먼 곳에서 신칸센을 타고 무대인사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도 있고, 저를 보고 울어주시는 분들을 보고 제가 더 울 것 같았습니다. 사랑을 많이 줘서 감사합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구원받았어요. 지금까지 받은 편지들도 모두 보물입니다.
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함께 고민해주시고 등을 밀어주신 매니저님께도 정말 감사드리고요.앞으로 내가 어떤 길을 갈지 1밀리도 상상할 수 없지만, 30살이 되었을 때 지금보다 나를 더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그게 지금의 작은 목표입니다.
이제 곧 27살.
확실히, 순진하게,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부디 많이 자신을 칭찬하고, 많이 응석부리고, 많이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보다 감사합니다만 전해지는 말이 갖고 싶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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